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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이야기/여행

터키 이스탄불┃아야 소피아(Ayasofya)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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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하기아 소피아)로 불리는 건축물의 외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내부 모습은 아야 소피아(Ayasofya) 내부 게시물을 참고하여 주세요.


  이스탄불(İstanbul, Istanbul)은 문명의 교차지이자 중심지로서 유래 깊은 도시입니다. 기원 전부터 그리스 문명의 중심 도시들 중 하나였던 이 곳은 로마가 그리스를 점령한 뒤 비잔티움(Byzantium)으로 불리며 번영을 구가하였었습니다. 그러다 기원후 4세기 이 도시가 로마의 수도가 되며 콘스탄티노폴리스(Constantinopolis)로 개칭된 이후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국의 수도로 번영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십자군 등에 점령당하기도 하였지만 긴 시간동안 로마(비잔틴) 제국의 수도였던 이 곳은 1453년 오스만 투르크에 점령당했고, 근대에 터키 공화국이 수립되기 이전까지 새로운 제국의 수도로 계속 기능하여 왔습니다. 이러한 길고 복잡한 역사 때문에 이 곳은 로마와 그 시기의 지배적 종교인 크리스트교(동방 정교회)의 유산과 그 이후 오스만 투르크와 이슬람교의 유산을 모두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게다가 로마 및 오스만 투르크 모두 여러 대륙에 걸쳐 번성하던 제국이었기 때문에 세계 각지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는 문명의 중심지이자 교차지이도 한 복잡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야 소피아

  흔히 아야 소피아로 불리는 소피아 성당(고대 그리스어로 발음 시 하기아 소피아) 역시 이러한 역사의 굴곡이 모두 반영되어 있는 건축물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중심 건물은 기원후 6세기 로마 제국 시절 성당을 재건하며 정교회 성당으로 신축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아야 소피아 주변부의 첨탑(미나렛, Minaret)은 오스만 투르크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 뒤 이스탄불로 도시 이름을 바꾸며 정교회 성당이던 이 건물을 이슬람 모스크로 개조하며 세워진 부속 건물입니다. 성당 내부의 모자이크 성화들은 십자군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였을 때 정교회 성화를 다 지우고 다시 그린 것을 로마 제국이 수도를 탈환하여 다시 기존의 성화를 재현하였던 것입니다. 다만 그 뒤 아야 소피아가 투르크에 의해 모스크로 사용되었을 때 이 성화들이 모두 회칠되어 몇 백 년을 덮여 있다 20세기들어 일부 복원하며 세상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고요.

  다만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오랜 시기를 거치며 다양한 국가와 종교가 이 땅에 자리잡는 동안 모두 이 아야 소피아를 주요 건축물 증 하나로 활용하였다는 점입니다. 건물이 세워진 시대부터 르네상스 시기 이전까지 이탈리아의 판테온 다음 가는 크기의 돔형 구조물이자 세계 최고 크기의 성당이었었고, 이슬람 문화권에 편입된 이후에도 대형 모스크로 개조되며 그 뒤에 지어진 수많은 모스크들에게 영감을 제공하여 주었으니까요. 그리고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에 의해 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사용되어 오던 이 건물은 2020년 7월, 터키의 이슬람 근본주의화 기조와 맞물리며 다시 모스크로 환원되었습니다. 훌륭한 역사유적이자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많은 영향력을 지니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야 소피아 전경

  광장 쪽에서 바라본 아야 소피아의 전경입니다. 아직 모스크로 환원되기 전의 모습입니다만 건물 주위 4개의 미나렛 때문에 모스크라고 말해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외관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오스만 투르크가 세운 많은 모스크들이 이 아야 소피아에서 영감을 받아 비슷한 모습으로 축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오늘날에는 저 형태의 건물이 모스크의 원형이라고 생각할 정도이니까요.


술탄 아흐메트 고유적 공원

  아야 소피아와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블루 모스크) 사이의 광장은 술탄 아흐메트 고유적 공원(Sultanahmet Arkeolojik Park) 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아야 소피아는 규모가 큰 건축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떨어져야 전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블루 모스크에서 바라본 시점

  위와 같이 블루 모스크 입구쪽에서 아야 소피아 전경이 온전하게 배경으로 담기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인물 사진을 찍기 좋은 위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야 소피아 앞 쪽 건물

  아야 소피아 앞 쪽에 보이는 건물들은 무라트 3세와 셀림 2세, 무스타파 1세 등 오스만 투크르 술탄들의 무덤입니다. 정면에서 오른편에 보이는 큰 돔은 아야 소피아와 같은 양식이지만 유적이 아닌 식당입니다.


정면부 모습

  아야 소피아 가까이 가면 그 웅장한 규모를 더욱 체감할 수 있습니다.  돔(지붕)의 색을 보면 전형적인 청동 재질인데, 주 재료는 벽돌이라고 하니 외장을 청동으로 꾸민 것으로 보입니다. 


무스타파 1세 무덤

  아야 소피아 바로 앞의 이 건물은 무스타파 1세의 무덤입니다. 술탄들의 무덤 역시 소중한 문화재이므로 함부로 옮길 수는 없겠지만, 아야 소피아의 전경을 가리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분수

  무덤 옆 아야 소피아 내부로 들어가는 초입에 위치한 분수입니다. 물은 나오지 않으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터키 형들은 금색을 참 좋아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미나렛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미나렛입니다. 미나렛은 터키어로 탑이라는 뜻인데, 이슬람에서 하루 다섯 번의 예배를 보기 전 공개적으로 드리는 기도인 아잔(Adhan)이 낭송되는 곳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을 여행하다 보면 종종 들리는데, 듣고 있으면 마치 노래와 같이 음이 있으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미나렛은 종교적으로 중요한 시설이며, 이 탑의 수에 따라 모스크의 격이 표시된다고 합니다. 왕이 지은 모스크는 미나렛이 4개인데, 아야 소피아가 네 개의 미나렛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보다 격이 높은 모스크는 미나렛이 더 많습니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6개(왕이 건립하였지만 예외적으로 6개), 메디나의 모스크 6개, 메카의 카바 신전 9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버트레스

  건물 바깥에 있는 버트레스(Buttress)입니다. 아야 소피아는 별도의 목재나 철재의 틀이 없이 벽돌과 접착제로 만든 기둥만으로 중앙부의 돔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돔의 하중을 견디지 못 한 기둥이 바깥으로 밀려나 넘어지게 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기둥부에 저러한 구조물을 추가하여 붕괴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로마 제국 시기부터 버트레스가 있었으며, 오스만 투르크 시기에 몇 개가 추가로 축조되었다고 합니다.


미나렛 사진

  미나렛과 터키 국기가 이 건축물이 더 이상 정교회의 것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주변부 광장

  아야 소피아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거리의 모습입니다. 도로의 이름은 Divan Yolu 라고 합니다. 이스탄불 구도심 중심가로 나갈 때 이용하는 도로입니다.


아라스타 시장

  아야 소피아 근처의 아라스타 시장(바자르)입니다. 아야 소피아보다 블루 모스크 쪽에 훨씬 가깝게 붙어있는 시장 거리인데, 그랜드 바자르보다 규모는 작지만 좋은 물건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이 근처를 지나갈 때가 이른 아침이라 시장에 들르지는 못 하였기에 들은 말만 전해드리게 되네요.


  아야 소피아 내부의 모습은 별도의 게시물로 작성하였습니다(아야 소피아(Ayasofya) 외부).



※ 현재 시설이 모스크로 변경 완료되었기 때문에 하기아 소피아 대모스크(Ayasofya-i Kebîr Cami-i Şerîfi, The Hagia Sophia Grand Mosque)로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야 소피아(Ayasofya, Hagia Sophia)

Sultan Ahmet, Ayasofya Meydanı No:1, 34122 Fatih/İstanbul, Türki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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